[ 사이다썰]무개념녀 사과받아낸썰 ㅋㅋㅋ

4년제 다니는 잉여로운 25男임.
요즘 XX 녀 등이 이슈가 되고 있는데 제 주변엔
없을 줄 알았음. 막상 겪어보니 당황스럽고
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.
하아.. 어제 일인데 지금도 손이 떨립니다.
너무 흥분해서ㅡㅡ;;

어제 12시 수업을 끝내고 점심을 먹으려고 식당을 가니
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대기줄이
참 길더군요.

메뉴에 따라 줄이 한 줄로 있다가 세 줄로 나뉘는데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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대충 이런 식으로 갈라짐. 빨리 가도 10분을 기다려야
되는 때가 있어 종종 지루해져 일부로 다 끝날 때
가기도 하곤 했지만 마침 오늘 약속도 없고 애매해서 그냥 밥을 빨리 먹으려
대기 타면서 줄을 섰음.
한 줄 끝에서 기다린지 한 15분 됐나? 한 중간쯤 왔음.

근데 그때 갑자기 어떤 여자가 오더니
XX야 하면서 제 앞의 여자를 부르는 겁니다.
알기 쉽게 제 앞에 줄 서있던 여자를 X, 갑자기
등장한 친구를 Y로 칭함.
갑자기 등장한 Y와 앞에 있던
X는 까르르대며 잡담을 나누다 슬며시 Y가 X의 앞으로 끼어드는 거임!!

저는 평소에 이런 거 대수롭지 않게 괜히 목소리
커질까 봐 못 본채하고 그냥 넘어감. 특히나 나이가 좀 있으신
분들이 그러면 그냥 그러려니 해요.
존중이란 개념보다는 그냥 이런 거 때문에 왈가왈부하기
귀찮고 짜증만 나거든요.

그런데 오늘 같은 경우엔 좀 달랐습니다.
점심 전 수업에서 10초 늦었다고 지각 체크당해서
(출첵을 시작하지도 않았지만 정각 땡 하면 그 이후의 지각생들을 분류해서
이름 적는 융통성이란 찾아볼 수 없는 교수..) 때문에 짜증도 나있었고,
오늘따라 습하고 덥고 더군다나 친구들은 여자친구랑 밥 먹는다고 저 혼자 먹게 됨
(나만 솔로) 

쨌든 종종 혼자 밥 먹는 사람은 아실 겁니다.
혼자 밥 먹기도 심심한데 아무 말없이 줄을
10분 넘게 서려면 정말 짜증 나거든요.

그 상황에서 Y가 뻔히 보이는 수작질로 까르르 웃어가며
슬며시 끼어드는 모습 보니깐 꼭지가 살짝 돌아 생각하기도
전에 행동이 먼저 튀어나가더군요.
대화를 옮기자면

나: 저기요 뒤에 사람들도 많은데 새치기하시면 어떡합니까?
(약간 지도 찔렸는지 당황함. 이때 뒤로 갈 줄 알음ㅋㅋ그때 친구 X가 당당히 말함.)

X:제 앞인데 뭐 어때요. 그리고 얘 잠깐 화장실 다녀온거예요.
라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해댐..
줄은 항상 끝에서 시작하는데 계속 X 뒤에 있던 제가 모를 리가 없죠..
열받아서 한소리 했습니다.

나: 저기요, 그냥 뒤로 가서 서세요.
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시고요. 규칙은 지켜야죠. 기다리던 사람은 뭐가 돼요.
(X가 변호해줘서 그런가 Y는 갑자기 자신감 급상승하더만 저한테 소리침.

그제야 시끌시끌하던 식당 내에 사람들이 조용히 주목함.
이런 상황이 싫어서 평소에는 전혀 관여 안 하지만 일단 칼을
뽑았으면 파라도 썰어야지라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훈계하고 싶었음.


Y: 왜 말도 안 되는 소리예요? 방금 화장실 다녀왔다고요. 그리고 당신 앞도 아니고 내친구앞에 서겠다는데 뭐가 문젠데요?
(이때 이런 X이 있구나 하고 욕이 먼저 나올뻔했지만 이성이 조금 있어 다행이었음.)

나: 하.. 제가 처음 줄 설 때부터 X 뒤에 있었어요. 제 뒷사람들도 봤을걸요.
그리고 내 앞이나 X 앞이나앞인 건 똑같은 거 아니에요?
뒤로 가주세요.

Y: 싫은데요? 당신이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? 밥 먹기 졸라 힘드네 ㅅㅂ

이러길래 순간 저도 빡쳐서 반말했어요.

나:야 뭐? ㅅㅂ? 몇 살이냐 너? 와 나 X 같아서 진짜 좋게좋게 넘어갈려 했더니만 적반하장도 유분수지, 새치기하고 걸렸으면 죄송합니다 하고 뒤로 쳐 꺼지던가 뭐 잘났다고 욕을 씨부리고 있어? ㅅㅂX이
(평소 여자한텐  욕 안 해요.. 물론 저도 여기서 잘못하긴 했어요.)

X: 아니 뭔데요? 그쪽이 먼데 욕하는데요? 증거도 없으면서 왜 사람들 앞에서 욕하고 그러는데요?


X는 자기 친구가 욕 한 건 안 들리나 봅니다.
대놓고 욕했는데 귓구멍이 막힌 듯 내가 욕 한 거에 대해서만 따지고
Y는 창피해서인지 겁먹어서인지 울고 있었고 결국 갈 때까지 간 상황이 돼버림.
그때 식당이 속해있는 건물(학생회관) 경비 보시는 젊은 경비원이 오더니만
주변 사람들에게 이래저래 이야기를 들어보시더니 저한테 '저기 그만하시고 그냥 좋게좋게 끝내죠?'라고 함.

저는 여기서 끝낼 거면 시작도 안 했고 솔직히 반말 욕 뱉던 Y가
괘씸해서라도 이 상황을 집고 넘어가고 싶었음.
그런데 경비원은 자꾸 저보고 그만하죠? 그만하죠? 이래서 솔직히 더 짜증 남...

Y는 계속 울면서 뭐라고 사람 같지도 않은 목소리로 꽥꽥 막 욕하고 소리 지르는데
'그만하죠'했다간 나만 나쁜 놈 되는 것 같더군요. 기왕 이렇게 된 거 깔건 다 까고 밥 먹은 뒤
다신 안 와야겠다고 생각함.

그래도 일말의 이성의 끈으로 말함.

나: 알았어요. 그럼 지금이라도 그냥 뒤로 가세요. 아니면 다른데 가던지요.
Y:내가 왜?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? 왜 반말하다가 욕하다 꿀리니깐 존댓말 하냐? 너 학생회에 고발할 거다
왜 사람들 앞에서 나한테 뭐라 하냐? 경비 아저씨 이 사람 학부랑 이름 적어주세요.

(뭐 대충 이런 말이었는데 학생회에 신고 고발이니 뭐니 이상한 개드립을 치더군요.)
마치 경비원은 내 편, 경비원 왔으니 내가 뭔 말을 해도 뭐라 못하겠지라는 느낌을 받음.

순간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었음. 이 X은 제대로 혼 나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.

나:저기요(경비원한테) 경찰 불러주세요. 그리고 저기 CCTV 돌아가는 거죠?
저쪽은 자기가 당당한가 본데 경찰 불러서 누가 잘못한 건지 가려봐요. 그리고 욕은 그쪽부터 했고
반말도 그쪽부터 했어요. 그리고 딱 봐도 신입생인데 저한테 반말하는 거 보면 그족은 혼 좀 나야겠어요.
경찰 안 부르실 거면 제가 부를게요.
(하고 자랑스러운 나의 2G폰을 꺼내서 112 누르니 그제야 겉으로만 말리던 경비원이 적극적으로 중재하더군요.)

경비원: 저기 잠시만요. 세분 저 좀 따라와 주세요.

경비실인지 숙직실인지 저희를 데려갈려 하더군요. 전 됐다고 그냥 여기서 해결하겠다고 경비원이 빌다시피 '제발 좋게좋게 끝내요. CCTV 확인도 할 겸.
사람들도 많은데 조용한데 가서 서로 화해하죠'하더군요.

저는 '사람들 앞에서 저보다 나이 어려 보이는 애한테 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 욕먹었는데 왜 화해를 사람 없는 곳 가서 합니까?
그리고 저는 화해하고 싶지 않아요.
X는 경비원 올 때부터 굳어있었고 Y는 상황 파악 못하고 흥분하다가 경찰 부른다 CCTV 확인한다니깐 그제야 정신 차렸는가 말이 없었습니다.
머리가 비어도 이렇게 비었을 수가 있나.. 구내식당에
뻔히 CCTV2대 달려있는 것도 생각 안 하고 증거 있냐고 핏대 세우던 어린년이 괘씸해서 한 말이었지만 끝끝내 사과 안 함.
그래서 진짜 112에 신고 함.

물론 별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는 일로 경찰분들께 죄송하지만 정말
이 X을 혼내주고 싶었음. 부르니 순경 분 한 분 오시더니 어떻게 된 거냐 묻더라고요. 그래서
자초지종을 설명하는데 별것 아닌 상황으로 덮으려고 하더라고요.

물론 제3자 봤을 때 별것 아니긴 합니다. 고작 새치기 때문에 그런건데 일이
너무 커져버렸음. 학생회에 고발하겠다 뭐다 이 Y가 드립 쳐서 욱해서 한 행동이었음.

그래서 내가 경찰분께 '상황이 이러이러하다 바쁘신데 정말 죄송하다. 그래도 잘잘못을 따져주길 바란다.
그리고 저쪽 사과 안 하면 나한테 계속 욕한 거 고소할 용의도 있다.(사실 그럴 용의는 없었음ㅋㅋ)
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증인이고 저쪽 CCTV 두 대 달려있으니 확인 바란다.'
라고 말했습니다.

그러자 경찰분이 CCTV 보게 따라오라 하시더군요.
그래서 경비실로 가서 CCTV를 봤어요. 물론 CCTV에는 약간 흐리지만 말싸움
하는 장면도 같이 봤습니다.
딱 봐도 잘못된 게 보였고
증인 진술 따윈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음.

경찰은 이 XY에게
그쪽들이 잘못한 거다 그리고 이쪽 분이 고소할
용의가 있다고 하니 그쪽이 사과 안 하시면
같이 가서 진술서 쓰면 된다. 그쪽도 말하고 싶은 거 있으면
거기 가서 말해도 된다.
이런 식으로 말했음.(좀 압박적이긴 했지만 노련함이 보였음.)
그러자 X가 일어나더니 제게 사과함. 저는 사실 X 에겐 그다지안 남.
그래서'사실 그쪽에겐 사과까진 들을 필요는 없어요. 아까는 저도 정말  죄송했습니다. 그쪽에게 하고 싶은 말은
친구가 잘못했으면
사리 구분해가며 감싸세요. 무작정 감싸면 친구가 저렇게 지 잘못도
모르고 날뛰잖아요. 저는 그쪽보다 Y에게 사과를 꼭 듣고 싶네요.'

그러자 Y도 사과를 함. 울면서 사과하긴 하는데 자기가 잘못한 걸 깨닫고
우는 것이라기보다 약간 분해서 우는 것 같아 보였음.
어리긴 어리더라고요.. ᄏᄏᄏ

그래서 전 ' 다음부터 그러지 마요. 신입생인가 본데 아직도 애도 아니고 뭐 잘한 게 있다고
선배 벌되는 사람한테 욕을 합니까?라고 했습니다.ㅋㅋㅋㅋ

물론 '관대하게 그냥 넘어가지 그랬냐 남자가 돼서는 ㅉㅉ'뭐 이런
리플이 달릴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보고 있던 제 후배들도 '형 제 속이 후련했어요 ㅋㅋㅋ'
하는 놈들도 있고 뭐 말을 안 했지만 찌질하게 노네라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.

결국 하고 싶은 얘기는 뻔뻔스럽게 자기가 잘못했으면 그냥 인정해요!
그리고 여자라는 것을 무기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.

이상 짜증 나는 어제였습니다.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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